이사를 할 때마다 오래오래 살 집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결국은 작년에 또 다시 이사를 하고 말았죠. 이번에는 몇 채씩 집이 붙어있는 타운하우스 (콘도)에 살게 되었습니다. 바로 이전에 살던 집도 콘도라는 이름으로 구분이 되었지만 다른 집들과 따로 떨어져 있는 Detached 주택이었고 그저 주택 단지 내에 공유 면적이 있었기 때문에 콘도라고 했지만 이번에는 진짜 콘도다운 콘도입니다. 이사 와서 맨 처음에 발견한 좋은 점은 집 주변의 풀을 내가 직접 깍지 않아도 되는 점입니다. 정말 Lawn Mower 를 밀고 다니면서 풀깍는 일은 그만 하고 싶었거든요. 물론 불편한 점들도 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독립 주택보다는 이런 콘도가 내 생활 패턴에 더 적합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이사 오기 전에는 몰랐는데 오고 보니 좌우에 바로 붙어있는 옆집들이 둘 다 모두 한인 가족이 살고 있더군요. 이곳의 특성상 한인들이 처음 와서 1년씩 살다 나가는 중간단계 역할을 하는 타운하우스 단지라서 그렇죠. 각각 엄마와 아이들 두셋씩. 다른 분들에게서 얘기를 들으니 캐나다 온지 1년쯤 된 것 같던데.. 한 엄마는 팬쇼 다니면서 애들 학교 보내고, 다른 엄마는 정체 불명이고 현관 문 밖에 나오는 일이 전혀 없이 차고 안에서 차를 타고 나가고 돌아올 때에도 차를 타고 그대로 차고 안으로 들어가고.. 뭔가 간단한 것을 도와준 적이 있었는데 그때에도 그분은 차안에 있고 저는 그 차가 큰 트럭을 피해서 단지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이리저리 오가며 도왔고.. 해결이 되니 그냥 붕하고 차 몰고 떠나 버리고 그 뒤에도 전혀 왕래없이 계속 신비주의 스타일이더군요. 양쪽 집 모두 말 한 마디 나눠본 적 없군요. 어떻게 말을 붙이려고 해도 바로 사라져버려서요.

하긴 여러 해 전에 또 다른 타운하우스 살 때에도 바로 옆집에 한인 가족들이 살고 있었는데 첫번째 만남에서 인사를 했더니 대뜸 “교회 다니세요?” 라고 해서 우린 종교 없다고 했더니 그 뒤론 개 닭보듯했다는 역사도 있었으니 뭐 낫선 풍경은 아닙니다. 교회 집사라고 했던가 뭔가였는데 선교사 양반도 그 아줌마 앞에서 꼼짝 못하더군요.그 집 이사나갈 때는 교회 학생들 대거 동원해서 운반을 하더군요.. 저희는 거의 저 혼자 개거품을 물면서 짐을 나르고 운전하고 했으니, 교회 다니는게 좋은 점도 있구나 싶었지요. 그런데 우리가 캐나다에서 첫 주택을 사서 이사를 나간 뒤에 그 집 아줌마 이름의 편지가 이사간 집으로 배달이 됐습니다. 우체국에 주소 변경 서비스를 신청했는데 같은 ‘김’씨라서 우체국 사람들이 헛갈렸는지 그 집으로 갈 편지까지 우리에게 배달된 것이죠. 이걸 어쩌나 싶은데 연락할 방도도 없고 사실은 그렇게 해줄 기분도 아니지만, CIC 에서 온 편지라 할 수 없이 그 분이 다닌다는 교회에 다니는 지인에게 물어봤습니다. 그래서 알게된 사실.. 그 아줌마가 조건부로 팬쇼 컬리지 다니면서 아이들 교육과 캐나다 거주 요건을 만족하고 있었는데 뭐가 잘 안 됐는지 캐나다를 떠나라는 명령이 떨어졌고 어떻게 CIC에 연장  신청을 해서 그 3개월 연장 비자 서류가 집으로 오게 됐다는 것이죠. 보고 싶은 얼굴은 아니지만 그래도 편지 전달은 해줘야겠다 싶어서 그 지인을 통해 우리 집으로 찾으러 오라고 했습니다. 바로 그 다음날 찾으러 왔습니다… (평소에 이웃에게 나쁜 인상을 주지 않도록 신경 써야겠습니다그려.. 조금만 더 성격이 나쁜 사람이었다면 어디 골탕 좀 먹어봐라하고 한참 후에 알렸거나 심지어는 버렸을지도?)

이번에 살게된 타운 하우스에는 차고 밖에 차고 셔터 문을 열고 닫는 숫자판 방식의 오프너가 없었습니다. 이 콘도 단지에선 대부분 그게 없는 것으로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제껏 계속 그걸 사용해온 바람에 정작 없으니 좀 불편했습니다. 특히나 아이들은 집 열쇠를 가지고 다니지 않고 우리 어른들도 그럴 때가 많아서 그렇지요. 옆집을 보니 아이들이 열쇠가 없어서 어떨 때는 집 앞에서 엄마를 기다리기도 하더군요. 우리 집에 들어와서 기다려라라고 하고 싶어서 그 집이 바라는 바가 아닐 수도 있어서 함부로 그럴 수도 없고… 집 열쇠를 한 두개 복사해 와서 애들에게 주면 될텐데 전혀 그러진 않는것 같더군요. 차고 입구에 리모콘 방식 오프너를 설치하면 좋을텐데라고 생각도 했습니다.

어쨌든 저희는 좀 설치해야겠다 싶어서 Home Depot 에 갔습니다. 이 집에서 사용하는 Garage Opener 는 Linear 라는 업체에서 만든건데 가장 널리 알려진 Chamberlain 사 제품과는 달리 홈디포에서 그 회사 전용 오프너, 리모콘은 팔지 않습니다. 그래서 구입한 것이 Universal Garage Door Opener Remote 입니다. 셋팅을 달리 하면 여러가지 업체의 Garage Door 를 지원합니다.

옆집도 이런 것 하나 설치하면 좋겠구나 싶은데 현관문 열쇠 복사도 안 하는 상황에서 그것까지 바라긴 어렵겠지요. 대화를 나누는 사이라면 제가 물어나 보고 원하면 그냥 달아줄 수도 있는데.. 그러고 보니 아내가 차에 넣고 다니는 휴대용 무선 리모콘도 Universal Remote 제품이네요. 이 또한 홈디포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제 차에는 기본적으로 리모콘 기능이 차에 내장되어 있어서 그걸 쓰기 때문에 따로 무선 리모콘을 살 필요는 없었구요.

garage-door-remote.png

Garage Door 리모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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