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월에 눈보라가 휘몰아 치는 어느날 캐나다에 도착했습니다. 이민가방에는 태국에서 입던 여름옷만 잔뜩 담아 쓸만한 것이라고는 냄비와 칼밖에 없는 허접한 짐을 들고 캐나다와 왔을 때는 정말 런던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를때였습니다. ​그때 해밀턴에 살고 있던 사촌은 옥빌은 물가가 비싸서 안돼! 런던을 가는게 좋겠어~ 라는 조언을 해주었고, 정말 그때의 집값은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도 착한 가격이었습니다.

​2010년…, 그 당시만 해도 “집을 왜사냐, 5년을 기다려봐라 집값 오르나…팔때 복비만큼도 안올라서 손해나 안보면 다행이다” 등등 여러분들이 집구매에 대해 부정적인 조언을 주시던 때 인데, 너도 모르고 나도 모르는, 장님 코끼리다리만지는 상황이라, 하루는 중국리얼터에게 전화를 해서 부동산 투자는 어떻게 하느냐고 물어봤습니다. 중국 리얼터가 하는말이 자기 고객은 매년 콘도를 하나씩 구입해서 10채를 만드는게 목표인 분들이 많다고 하더라구요. 지금부터 한채씩 사서 25년 -35년 후에는 모기지는 세입자가 내는 렌트로 다 갚을수 있고 노년에는 여기에서 나오는 임대수입으로 편안하게 살수 있다고…

​하지만 더이상은 아닙니다. 아래 그래프에서 보시다시피 2016년 까지는 저렴한 구입으로 가능한 시나리오였지만, 지금의 가격으로는 모기지를 얻어 선뜻 구입하기에도 많이 부담스러운 가격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아직 런던 집값이 캐나다 평균보다도 한참 낮다고 하니, 캐나다가 물가 싼 곳은 절대 아닌듯 싶어요.

​작년에 캐네디언들 몇명과 얘기하다 나온 말이 런던 물가 (집값 포함)가 너무 비싸서, 또 중년 이후에 재취업의 기회가 적어서, 다른 도시를 알아보고 있다고 하고, 그중 한분은 진짜 이 도시를 떠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런던으로 오시는 분들은 꾸준히 늘고 있어요. 35만명 넘어 정체였던 런던인구는 이제 50만을 넘어버려서 집들을 짓고 또 지어도 집을 사려는 수요를 도저히 따라가지 못해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지경까지 되었으니까요. 물론 런던 집값 상승의 원인으로는 토론토의 살인적인 집값,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재택근무의 보편화, 15% 외국인세 지역에서 제외되는 등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결론은 수요과대, 공급부족이니까요.

​집을 구하시는 고객분들께 더 오르기 전에 집을 구해드리고 싶은데 괜찮은 집들이 나오면 수십명의 구매희망자들이 달라붙어서 경쟁을 하지만 그 중에 오직 한명만 성공을 하게되니 나머지 사람들은 또 다른 집에 함께 또다시 오퍼를 내서 또 다시 경쟁을 하죠. 그러면서 이번엔 더 공격적으로 구매가격을 제시하는 사람들이 성공을 하고,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서 집값은 올라가고 집 사기는 더 힘들어지는 지경입니다. 그러다보니 꼭 지금 팔 필요가 없는 셀러들은 좀 더 기다리면 가격이 더 올라가겠거니하면서 물건을 내놓지 않고 뜸을 들이기까지 하고요. 게다가 팬데믹으로 인해서 시중에 돈이 많이 깔린 것의 영향을 받는 것 같기도 합니다.

​요즘 런던 집값의 과열양상은 하루가 멀다하고 뉴스에서 다룰 정도인데, 아래 보이는 그림처럼 씁쓸한 웃음을 짓게하는 만화 클립도 돌아다닙니다. 정말 하루가 다르게 가격이 올라가서 말이지요. 이제는 좀 부동산 시장이 안정되었으면 좋겠어요.

2021년에 보는 런던 주택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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