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5 년 전까지는 바이어가 집을 구입할 때 중요한 컨디션 2가지를 내세우는 것이 보통이었습니다. 그 중에 하나는 모기지요, 다른 하나는 인스펙션이었습니다. 즉 모기지를 못 받거나 인스펙션에서 집의 문제가 지적되면 합법적으로 계약을 취소하고 계약금을 돌려받을 수 있었던 것이지요. 셀러, 즉 집주인들은 또 당연히 그런 컨디션을 받아들여야되는걸로 생각했었구요.
집값 전체를 다 현금으로 주고 사는게 아닌 이상, 가장 중요한게 모기지이긴 하지만 요즘은 감히 이 컨디션을 걸고 집을 사겠다고 나서는 경우가 별로 없는 시절이 되었습니다? 밀 Pre-approval 을 받았거나, 본인의 예산보다 적은 금액의 집을 구입하거나, 가지고 있는 현금이 충분하거나, 보험금을 탔거나, 그도 아니면 복권에 당첨되었거나 하는 경우겠지요. 어찌 되었던 요즘은 모기지 컨디션 있는 오퍼는 런던 마켓에서는 거의 볼수 없게 되었지만 5년전쯤 까지는 흔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예전에는 인스펙션이 흔한 컨디션 중에 하나였죠. 인스펙션을 대하는 자세도, 무언가 하나라도 문제점이 지적되기만 해봐라! 다 고쳐달라고 하던지 이 집 계약 취소할거야… 라는 마음들이었죠. 정말 인스펙션에서 바이어의 맘이 변하는 경우가 자주 있었습니다. 그렇게 변심하더라도 컨디션 기간 (보통 5일-7일) 이기 때문에 안사도 되는 거였어요.
4년 전 즈음부터 들썩이기 시작한 부동산 마켓에서는 기존의 인스펙션과는 다른 새로운 두가지의 인스펙션 형태가 보이기 시작했어요. 첫째는 쇼잉 요청시 인스펙터를 동반하는 것입니다. 인스펙션을 하겠다고 오퍼를 쓰면 셀러가 그런 컨디션 없는 오퍼를 선택하는 일이 보통이다 보니 아예 정식 인스펙션은 하지 않지만 쇼잉단계에서 대략이나마 집을 살표 보고 구입하자는 거죠. 그걸 미니인스펙션이라고도 부릅니다. 두번째로는, 집을 파는 셀러가 직접 사람을 사서 인스펙션을 하고 그 리포트를 집구매 희망자들에게 보여주는 경우입니다. 이 경우 셀러는 바이어가 인스펙션 하겠다는 컨디션을 오퍼에 포함하는걸 미연에 방지함으로써 당일에 바로 결정되는 Firm 오퍼를 받으려는 목적입니다. 이때부터는 인스펙션의 목적이 그저 집을 산 후에 맞닥드릴지 모르는 큰 문제를 미리 알아보자.. 라는 정도로 바뀌게 된겁다. 매물이 워낙 귀하다보니 원하는 집 구하기가 힘들게 되어서 바이어 맘에 드는 집에 대해 이것저것 고쳐달라 할수도 없고 하자를 흠잡아 깎아달라 할수도 없게 된 것이죠.
최근은 정식 인스펙션을 거의 안합니다. 어차피 큰 하자 (파운데이션 기초, 물 관련 하자, 집의 가치에 크게 손상을 주는 하자 등) 는 법적으로 숨길수가 없게 되어있는데다가 집의 가격은 이런저런 집의 상태가 이미 반영되어 있다고 보기때문입니다. 더군다나 오퍼가 10개 이상 들어와 경쟁하는 중이라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꼼꼼히 살펴야 하는 것은 리스팅 가격보다도 10-20% 정도의 웃돈을 주고 집을 사야하는 요즘의 마켓 상황을 보면 만약에 경우, 고쳐야 할 수리비가 웃돈 준 프리미엄 만큼이 될수도 있거든요.
그런데 요즘엔 또 다른 문제가 생겼습니다. 인스펙터가 아닌 공사 업자 (컨트랙터)를 집 수리를 위해서, 혹은 핸디맨 친구를 대동하고 집을 보러 다녔던 예전과는 달리 코로나 상황 이후에는 집 등기에 이름이 올라가는 성인만 집을 볼수 있게 된겁니다. 집 구매 후에 아이들이 궁금해 하거나 부모님이 보고싶다고 해도 다시 가서 볼수 없는 상황이예요. 집주인이 그런 마음을 이해하고 허용하고 싶어도 리얼터 협회에서 정한 방침이 그러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습니다.요즘은 그래서 셀프 인스펙션을 할 수 있는게 큰 도움이 됩니다. 미리미리 유투브 등에서 인스펙션 101 등 내용을 공부해 두고 집을 보러가서는 꼼꼼하게 보는 방법을 공부해 놓으셔서 셀러가 갑이 된 요즘 시장에서 나름 좋은 결과를 얻으실 수 있게되기를 권고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