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런던 부동산 마켓이 무척 뜨겁게 가열된 상태입니다. 그래서 집을 구매하시려는 고객분들을 위해 쇼잉을 많이 하고, 오퍼도 자주 넣지만 정작 내 손에 쥐기는 보통 힘든게 아니죠. 무턱대고 비싼 값을 내고 살 수도 없고 고객분과 한참 숙고를 한 뒤에 최적의 가격이라고 생각하고 오퍼를 넣어도 자꾸 탈락되기 일쑤입니다.

올해 제 고객층이 꽤 다변화되어서 한인 분들만 있는게 아니라 전체의 절반 정도는 비 한인이고, 그 중에 절반은 중국 이민자들이셨습니다. 그래서 작년 한해 실적만큼을 상반기에 달성할 수 있었던 것 같구요. 그 중에 가장 최근에 집 구입에 성공해서 9월에 클로징을 앞두고 있는 중국 고객 분이 계십니다. 그 분은 작년 이맘때에도 런던 부동산에 잠시 관심을 갖다가 포기했던 토론토 살고 있는 고객인데요, 아무리 시장이 뜨겁다고 해도 토론토의 집값과는 비교도 되지 않기 때문에 이번 코로나 기간에 작정하고 런던 집 쇼잉을 본격적으로 요청하신 케이스입니다.

일반적인 집 구매 고객분들을 위한 쇼잉은 보통 하루에 4개 정도 잡는게 보통입니다. 하지만 이 고객은 토론토에서부터 런던까지 운전하고 와서 또 다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하루에 7개 정도씩 쇼잉을 했습니다. 그렇게 일주일에 2-3번을 했더니 며칠 안되어서 40-50개를 구매 물건을 보게 되었죠. 매물로 나온지 하루 이틀 된 집들도 오퍼 받는 날이 일주일씩 뒤로 정해져 있어서 그 날짜를 기다렸다가 오퍼를 쓰면 최소 5 개에서 20개까지의 오퍼가 쌓이게되는 멀티 오퍼 상황이 되기 일수였습니다. 심지어 어떤 한 매물은 이 고객분이 무척 맘에 들어했는데 오퍼를 쓰기 직전에 그쪽 리얼터에 문의했더니 다른 오퍼가 36개 들어왔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것은 아쉬워하며 포기하기도 했구요…

이제​ 더 이상 없나..? 라면서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 즈음에 레이더 망에 들어온 물건이 한개 있었습니다. 마켓에 나온지 90일 된 대학근처의 렌탈용 주택이었고 이것을 보여달라고 하셨어요. 이분이 구매하는 것은 렌트 목적이 아니라 직접 거주할 것인데 가격에 맞는 것을 찾으니 이제 렌트용 주택까지 다다르게 된겁니다. 마침 셀러쪽 리얼터가 저와 같은 회사 소속이라 쇼잉 요청을 하면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오늘이 마지막 쇼잉이고 내일이면 마켓에서 거둬드릴 물건이라고 하더군요.

마켓에 오래있었던 물건이라 가격도 좀더 깍아살수 있을 것 같았고, 모기지 컨디션도 있었는데도 집주인도 그 조건도 받아들여서 정말 다행히도 좋은 딜을 할수 있었는데… 제 고객에게 당면한 한가지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건 바로 모기지 받는 일이었지요.

보통 학생 렌탈용 주택은 모기지를 받기가 엄청 힘듭니다. 정상적인 모기지는 받지 못할 정도로요. 세입자들에게서 받은 렌트 계약서가 있다고 해도 룸 마다 렌트를 하는 이른바 루밍의 경우, 학교 다니다 중간에 야반도주하는 경우도 많고, 1년 이상 렌트보다는 학기중에만 월세를 받게되는 8개월짜리 세입자들도 있는 등등의 이유로 큰 은행은 학생 렌트용 주택은 무조건 모기지를 안주거든요. 아무래도 그대로는 모기지 받기가 어려울것 같아 플랜 B 를 가동시켰습니다. 집주인 쪽 리얼터에게 MLS 리스팅 매물 정보에서 그 집의 용도를 수정해 달라고 요구한 것입니다.

수익 목적, 학생용 렌트. 대학교 인접 등등의 서술을 빼달라고 하니 아예 리스팅을 다시 써야 하겠더라구요. 다행히 셀러측 리스팅 에이전트도 그런 수고를 하더라도 못 팔고 리스팅 내리는 것 보다는 좋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집의 주인은 4명이서 공동 명의로 되어 있었는데 모두들 까다롭지 않게 문제 삼지 않고 수정하는 서류에 싸인해 주어 모기지를 받는 것도 성공했고 결국 무사히 구매까지 완료되었습니다.

사실 이 집 주인과 리스팅 에이전트는 당연히 이 집이 렌트용 주택으로서 더 큰 가치가 있다고 보고 리스팅에 렌트에 좋다고 썼겠지요. 하지만 이 집은 조금 손을 보면 집주인만 사는 일반 거주용으로 충분히 좋은 집입니다. 그걸 렌트용이라고 썼으니 다른 직접 이사 들어갈 사람들이 관심을 안 보였던 것이지요. 이 집의 구매자는 집을 렌트를 통한 수익 창출 용으로 구입하는게 아니고 직접 거주할 용도로 구입하는 것이니까 편법이나 꼼수는 아닙니다. 단지 일이 되게 만들기 위해 창의적인 방법을 생각해 내는 리얼터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또한 모기지와 부동산 구매를 함께 서비스하는 제 비즈니스의 특징이 빛을 발한 것이라고도 보였구요.

마켓이 뜨거워진 상태에서 꼭 내가 원하는 집을 원하는 가격에 고집하다 1년을 허비하면 올라간 집값을 따라잡기 어려운데, 일단 예산에 맞는 부동산 하나를 쥐고 있으면 대게는 3년 정도 있으면 본인이 원하는 집을 찾아 잘 옮기시더군요. 리얼터들도 첫 집 장만, 처음에 마켓에 한 발 디디는게 가장 어렵고 그 후엔 쉽다고들 얘기하는데 저 또한 5년전 집 구입 도와드렸던 분들이 요즘 좋은 값에 기존 집을 팔고 새로운 드림 하우스로 옮기시는 걸 보니 그 말이 맞았나 봅니다. 그게 또한 리얼터로서의 보람이기도 하구요.

런던으로 이사오시는 분들,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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