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 전용 타운하우스 단지에 살다보니 관리업체에서 여러가지 챙겨주는게 많군요. Duct Cleaning 업체를 지정해서 모든 가구마다 돌아가면서 덕트 청소를 하더니 그 다음엔 지붕 슁글을 다 걷어내고 새걸로 교체를 했구요. 슁글이 그다지 낡아보이지도 않는데 바꾸니까 아까운 느낌이 들면서 차라리 렌트비 깍아주는게 어떠냐고 말하고 싶어졌습니다.

그리고 그저께는 지하 냉난방 Furnace 의 에어 필터를 가지고 왔습니다. 다른 유닛들에는 관리인 Property Manager 가 직접 지하실로 내려가서 갈아주지만 이 친구는 저를 보면 “네가 할거지?”라고 하며 새 에어필터를 그냥 건네줍니다. 어지간한 것은 다 제가 직접 하는걸 알고 있어서요. 1년에 두번쯤 필터 교환을 하는데 제가 집에 없을 때에는 현관문 밖에 놓고 갑니다.

기존 필터를 꺼내 보니, 와~ 걸러진 먼지가 엄청 나군요. 이건 정상이 아니라고 할 수 있을 만큼요. 생각해 보면 지난번 덕트 클리닝 작업을 해서 그런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튼 이 정도까지 되기 전에 필터 교환을 해 주는게 건강에도 좋고 냉난방 효율에도 유리합니다. 좋게 생각하면 필터가 제 구실을 해 줘서 집안 공기에서 이만큼의 먼지를 걸러줬다고 볼 수 있겠지요. Old and New 에어 필터를 나란히 놓고 비교해 봤습니다. 그야말로 털복숭이 수준이네요.

직접 필터를 교환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한국에서는 안 해 보신 분들도 기존에 설치되어 있는 Furnace 의 옆에서 필터를 빼 내어 사이즈를 확인하고 홈디포 Home Depot, 로우즈 Lowe’s, 로나 Rona 등의 하드웨어 스토어에 가셔서 구입해 오시면 됩니다. 보통 인치 단위로 가로, 세로, 두께를 표시해서 구분합니다. 제 경우엔 16 x 25 x 4 규격입니다. 그러나… 똑같은 숫자 규격이래도 Furnace 업체마다 그리고 필터 업체마다 실제 사이즈가 조금씩 다른 경우가 있으니까 실제 크기도 확인하시는 게 두 번 걸음하는걸 방지하는 방법입니다.

그리고 필터를 넣을 때에는 제대로 방향을 맞춰줘야 합니다. Furnace 에 표시되어 있기도 하지만 안 된 경우도 많은데 그럴 때에는 상식에 따르면 됩니다. 거의 항상 Furnace 몸체의 옆구리로 공기가 들어와서 Cooling 또는 Heating 을 하고 그걸 바로 윗쪽으로 내보냅니다. 요즘같은 한겨울에  옆구리 덕트에 손을 대 보면 차갑고 윗쪽 덕트를 만져보면 따끈따끈한게 느껴지겠지요.

교환한지 그리 오래 되지도 않은 우리집 에어 필터에 먼지가 저렇게 많이 낀 이유가 또 있습니다. 온도 조절기 Thermostat 을 설정할 때 저는 Fan 설정을 항상 Auto 가 아닌 On 에 놓고 있습니다. Auto 로 놓으면 Heating 또는 Cooling 기능이 작동할 때에만 Fan 이 가동되어 덕트를 통해 집안 공기를 순환시키고 온도가 설정값에 맞게 조절되면 Fan 이 멈춥니다. 이걸 On 으로 두면 냉방이건 난방이건, 기능이 돌아가고 있건 말건 Fan 이 쉬지 않고 돌아가면서 집안 공기를 순환시킵니다. 우리집은 1년 내내 매일 24시간 상시 가동합니다. 이럴 때의 장점은 집안 곳곳마다 온도가 비슷해 지고, 습도도 비슷해지는 점이죠. 저는 그와 함께 먼지 제거도 약간 하게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단, 기왕에 집안 먼지가 많은 상태라면 바람을 뿜으며 오히려 먼지를 날아다니게 하는게 될 수도 있겠지요. 워낙 그게 익숙해지니까 그걸 끄고 있으면 또 맘이 안 놓이더군요…

털복숭이 에어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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